윤동주 시인의 삶과 작품을 현실로 구현한 VR 영화

시인의 방은 대한민국의 시인인 윤동주의 삶과 작품을 그린 VR(가상 현실)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작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XR(확장 현실) 기술이 사용된 30편의 다른 영화들과 함께 이머시브 경쟁 부문의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시인의 방은 윤동주 시인의 삶과 9편의 시를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해설합니다. EVR스튜디오 팀은 XR 기술을 활용해 영화 속 인물과 관객의 상호작용을 유도하여, 기존의 영화보다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관객이 시인의 특별한 감성과 삶에 대한 생각, 조국 광복에 대한 희망에 깊이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합니다.

시인의 방은 어떻게 세계 최대의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관객에게 그토록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Unity로 어떻게 그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있었을까요? EVR스튜디오의 구범석 감독과 강원철 미디어아트 프로덕션 매니저를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 보았습니다.

EVR스튜디오는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몰입도 높은 형식으로 전개하기 위해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특히 구범석 감독은 시인의 방이 애니메이션 방식의 VR 영화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더 만화처럼 그리고 어떤 부분을 더 현실적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신중하게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몰입형이 아닌 기존의 영화를 제작할 때와 다른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또 ‘디지털 멀미’를 잡는 것 역시 큰 과제였습니다. 디지털 멀미는 우리의 몸이 멈춰 있지만 두뇌는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평소에도 자주 멀미를 겪는 강원철 매니저의 경험은 관객이 어지러움이나 불편감을 느끼지 않으며 영화를 감상하는 환경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팀은 카메라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기존의 영화를 일반적으로 제작할 때보다 더 정적인 프레이밍 기법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구범석 감독은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해서도 여전히 디지털 멀미를 걱정했고, 영화제에서 한 관객이 반복적으로 VR 기기를 벗었다 착용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구범석 감독은 관객이 디지털 멀미로 힘들어 하는 줄 알고 걱정했지만, 사실 해당 관객은 단지 영화를 보며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던 것이었습니다. 상영 후 관객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EVR스튜디오 팀은 높은 몰입도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험을 성공적으로 제작해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Unity 외에는 답이 없었습니다.” – EVR스튜디오의 미디어아트 프로덕션 매니저 강원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에도 강원철 매니저는 다른 실시간 제작 툴을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시인의 방을 VR 기기뿐만 아니라 PC와 모바일에도 맞게 제작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EVR스튜디오는 광범위한 멀티플랫폼 기능을 갖춘 Unity를 첫 번째로 선택했고, 강원철 매니저는 Unity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이 제작 중에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략적인 비주얼 아이디어를 그리는 사전 시각화 단계에서 Unity의 역량은 빛을 발했습니다. EVR스튜디오 팀은 다른 툴의 에셋과 애니메이션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Unity의 타임라인 기능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강원철 매니저는 씬을 원활하게 연결하고 로드하기 위해 타임라인을 제어하느라 처음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Unity의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Unity를 사용하며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큰 이점은 컴포넌트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오브젝트가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팀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의 Unity 관련 리소스와 솔루션을 활용하며 제작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시인의 방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영된 이후 국내에서 개봉되었습니다. 구범석 감독은 관객이 처음에는 VR 포맷을 낯설게 느끼지만, 영화를 관람하는 과정에서 초반의 걱정을 잊고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윤동주 시인의 아름다운 시구로 이루어진 영화의 내레이션을 배우들의 목소리로 감상하는 것이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 ‘새로운 길’에는 다음과 같은 시구가 있습니다.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이 시구에는 반복적인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해서 깨우침을 추구하려는 윤동주 시인의 결의가 담겨 있습니다. EVR 스튜디오 팀은 더 많은 관객이 시인의 방을 관람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인인 윤동주의 삶과 작품에 몰입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려면 Unity Korea YouTube 채널에서 EVR스튜디오 팀과 진행한 인터뷰 시리즈의 첫 번째, 두 번째 에피소드를 시청하고 활용 사례를 즐겨찾기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