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프로덕션 사례: 넷플릭스 영화 '스토어웨이'의 우주 유영 씬

이 글은 VFX 기자 Ian Failes가 작성하였으며 2021년 6월 befores & afters에 처음 게재되었습니다.

화성으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을 다룬 Joe Penna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스토어웨이(Stowaway)에서 등장 인물들은 우주선 밖에 있는 탱크에서 여분의 산소를 회수하기 위해 우주를 유영하며, 이 절체절명의 순간을 배경으로 가장 극적인 씬이 연출됩니다. 해당 시퀀스를 구성하기 위해 세트장에서 배우들이 우주복을 입고 실제로 연기하는 모습을 촬영한 뒤 대대적인 시각 효과를 더했습니다.

무중력 상태 연출과 와이어 작업, 많은 VFX가 필요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계획이 필수였습니다. 기존에는 사전 계획을 위해 아티스트가 3D 툴을 사용하여 샷을 상상하는 프리비즈(previs) 프로세스가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스토어웨이 제작자들은 Unity 게임 엔진에 연결된 유니티의 가상 카메라 릭을 활용하여 RISE FX(최종 시각 효과도 제작)에서 만든 프리비즈 에셋으로 씬을 제작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프리비즈를 구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Penna 감독, Klemens Becker 촬영 감독, 그리고 Jannicke Mikkelsen VFX 촬영 감독은 베를린에 있는 RISE FX 사무실에서 샷을 직접 구상했습니다.  

스토어웨이가 사전 제작 단계일 때 유니티 팀(당시 Digital Monarch Media(DMM) 소속, 2018년 하반기에 유니티가 인수)은 RISE FX를 방문하여 영화 제작자들과 함께 프리비즈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팀은 Expozure VFT라는 가상 카메라(V-cam) 유닛을 가지고 왔습니다. V-cam 컨트롤러로 태블릿 크기의 화면과 대형 외부 화면에서 씬을 확인하고, 맞춤형 유닛을 사용하여 우주에서 추적되는 가상 카메라를 '조작'하며, 우주 유영에 필요한 각도와 카메라 움직임, 스토리텔링 포인트를 구상하고자 했습니다.

이 Unity 게임 엔진 워크플로를 활용하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적용하여 사전 시각화를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어, 거듭된 반복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테이크'를 일괄적으로 촬영하고 편집하여 프리비즈 시퀀스를 구성하고, 최종 촬영 및 시각 효과 작업 때 이를 템플릿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RISE에서 에셋을 제작했습니다. 당시 제공된 에셋은 프리비즈 수준에 불과했지만, 영화에 구현될 최종 에셋을 위한 기초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등장 인물들의 애니메이션은 기본 움직임으로 키프레임되어 마스터 씬에 반영되었습니다. DMM 공동 설립자이자 블레이드 러너 2049, 그레이하운드 등의 영화 프리비즈 작업을 감독한 경력이 있는 Habib Zargarpour는 "Unity 시스템을 사용하면 씬 연출 방식과 상관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점진적인 방식으로 자유롭게 촬영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영화 제작자들이 실제 카메라와 촬영 장비를 가지고 우주선 세트장에 있는 것처럼 연출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Zargarpour는 Penna, Becker, Mikkelsen이 V-cam 조작법을 금방 익혔다고 말합니다. "V-cam의 묵직함에서 자연히 비롯되는 탄력감이 있고, 손떨림을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카메라 무게가 손떨림을 어느 정도 자동으로 보정해주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물리적으로 작동시킬 때와 느낌이 비슷한 아날로그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영화 제작자는 V-cam을 두 가지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휴대용 유닛에 뷰파인더를 장착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대형 텔레비전 화면만 보는 방식입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가상 세트장을 탐색하고 샷을 구성했습니다. 그런 다음, 기술적 시각화 작업을 위해 이전 단계로 돌아가 샷을 다듬었습니다. 예를 들어 해당 샷을 실제 촬영장에서 현실적으로 구현 가능한지 확인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실제 카메라 렌즈와 돌리, 곡선형 돌리, 드론, 삼각대와 같은 장비를 모방할 수 있습니다. Zargarpour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실제 장비를 즉각적으로시 모방하는 기능은 중요하며, 실제 세트에서 수행할 작업을 시각화하는 것이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돌리를 투입하면 샷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 돌리를 어디에 부착해야 하고, 얼마나 높이 설치해야 할지 확인하려 한다고 가정해 보면 이해하실 겁니다."

V-cam 시스템은 '실시간' 테이크를 기록하므로 Unity 씬으로 되돌아가 특정 테이크를 확인하고 조정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카메라 움직임에 변화를 주거나, 다른 렌즈를 사용하거나, 조명을 교체하거나, 초점이 되는 대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Zargarpour는 "모델을 업데이트하거나 업레징(up-resing)할 수도 있고,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세트장에서는 렌더링된 프리비즈 씬이 영화 촬영의 가이드 역할을 했습니다. Zargarpour는 수정을 거듭하거나 가상 세트장을 살펴보면서 샷을 구성하는 등 필요한 경우 모든 것을 '엔진 내부'에 두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툴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쁩니다. 샷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는 다른 사람이 결정하고 감독은 지시만 내리는 경우와 달리, 모두가 함께 실시간으로 작업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4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스토어웨이에 활용된 이후, Unity를 이용한 가상 촬영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최근에 유니티는 다양한 시네마틱 기능을 릴리스했습니다. 이 중 일부 툴은 iPad Pro의 트래킹과 AR 기능을 활용하며, 가상 카메라와 얼굴 모션 캡처, 시퀀스 편집에 보다 주력하는 툴도 있습니다. 그동안 레이트레이싱 기술과 복잡한 FX 시뮬레이션 기능, 볼류메트릭 효과와 그 외 다수의 시네마틱 룩을 제공하는 Unity의 기능은 지속적으로 향상되어 왔습니다.

Zargarpour는 실시간 툴의 접근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합니다. "최신 툴을 개선하여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에 세트장 시스템에 구축했던 역량을 유지할 것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크리에이터가 기획 단계부터 마지막 샷에 이르기까지 이 최신 툴들을 유용하게 사용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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