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저물고 들이닥친 추위를 피해 실내에 웅크리고 있다 보면, 내년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정원을 가꿀 계획을 세우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번 블로그에서는 뛰어난 스타일이 돋보이는 초목 작품 Bonsai Garden을 제작한 룩 디벨롭먼트 아티스트이자 디지털 정원사인 토마스 프루를 만나 봤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토마스가 3D 작업 관련 주요 인사이트와 노련한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위한 팁을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토마스입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자라며 뛰어난 예술품과 만화책, 만화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 자연스레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Disney, DreamWorks, Pixar 같이 꿈에 그리던 스튜디오에 입사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유학을 결심했죠.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선 2018년에 2D 애니메이션 학위를 수료한 후 노몬 스쿨에 진학해 3D 제너럴리스트 학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지금은 DreamWorks Animation에서 조명 및 합성 담당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며 제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3D 작업에 빠지게 된 구체적인 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과 영화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언제나 목표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었으나,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영화로 눈을 돌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림에 별로 재능이 없어서 다른 아티스트의 컨셉 아트를 기반으로 작업하고 항상 크레딧에 해당 아티스트의 이름을 올리기로 했죠.
2019년 가을에 첫 3D 프로젝트를 작업하면서 SpeedTree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노몬 스쿨의 ‘Intro to Maya’ 수업 중에 컨셉 아트로 실내 공간을 재현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작품은 집 한가운데에 나무가 구조의 일부로 디자인된 작품이었죠. 당시 저는 3D 기술이 매우 미흡했기 때문에, 나무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제작할 방법을 찾다가 SpeedTree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나무를 직접 하나하나 조각할 수는 없었거든요.
약 1년이 지나 첫 번째 Demo Reel 작품을 만들 때쯤 SpeedTree는 제 워크플로의 일환으로 자리 잡은 상태였습니다. 그 이후로 나뭇잎이나 덤불, 나무 같은 것을 만들어야 할 때마다 SpeedTre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만의 SpeedTree 라이브러리를 만들었고, 이 라이브러리에서 작업 기반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최근에 제가 가장 애용하는 기능은 Wind Wizard입니다. 이 기능 덕분에 더 몰입감 넘치는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어요.
항상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우선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어떤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싶은지 파악하죠. 그런 다음 하나의 스틸 프레임으로 스토리텔링 구성을 만들 수 있는 컨셉 아트를 찾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저만의 Bonsai Garden이 탄생했습니다.
당시에는 제 조형 기술과 초목 제작 역량을 발전시키고 싶었어요. 베이카 소머마의 컨셉 아트 Tenkai-en Bonsai Gardens에서 나타난 아름다운 색감과 평화로운 배경, 수많은 실내 식물은 그런 저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컨셉이 정해지면 레퍼런스 수집 단계로 넘어갑니다. 제작 과정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이죠. 보통 에셋당 몇 장의 사진으로 시작해 모델링과 텍스처링을 진행하며 라이브러리를 늘려 나갑니다.
레퍼런스를 모으면 씬과 카메라에 블로킹을 시작하죠. 이 단계에서는 빠른 수정을 위해 간단한 셰이프를 만듭니다. 하지만 중요한 에셋은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가장 중요한 에셋부터 미리 제작하기 때문에 마감 전까지 해당 에셋에 반복 작업을 더 많이 진행할 수 있어요. 카메라 각도와 주변 씬을 블로킹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